문도 멘도는 누구인가?
문도 멘도의 본명은 루이스 멘도입니다. 그는 1969년 스페인의 살라망카라는 곳에서 태어난 일러스트 작가입니다. 성장한 이후에는 아트 디렉터로서 경력을 쌓기 위해서 약 20년 동안 암스테르담과 마드리드 등 유럽 각국의 대도시를 활동 무대를 삼으며 활동해왔고, 그 경험을 통해 본인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그가 44세가 되었을 때, 그는 20년간의 아트 디렉터로서의 커리어를 뒤로한 채 도쿄에서 제2의 인생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그의 아버지의 죽음 이후 우연히 방문한 도쿄에서 도시의 매력에 매료되어 정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 첫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도쿄에서 가정도 꾸리게 되었고, 아내와 딸과 가정을 만들어 도쿄에서 완벽하게 정착하여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의 독특한 이력만큼이나 그의 작업 방식 또한 매우 독특합니다. 그가 작업한 대부분의 일러스트는 종이와 펜이 아닌, 아이패드를 이용하여 그려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일러스트에서는 아날로그 감성이 살아 숨 쉽니다. 그의 일러스트의 무드는 마치 일본 감성 애니메이션과 같은 따뜻한 아날로그의 느낌을 품고 있습니다. 그의 그림은 디지털로 작업 되었으나, 종이의 포근한 질감과 손으로 그린 듯한 자연스러운 촉감들을 품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에는 항상 '디지털 아날로그'라는 수식이 붙곤 합니다. 그는 특별한 주제를 가지고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가 아닙니다. 그가 가진 독특한 시각으로 평범한 일상의 모습들을 따뜻하게 그려냅니다. 그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그의 일상을 몇 발짝 떨어져 조용히 관찰하는 기분이 들게 합니다.
그라운드 시소 서촌에서는 그의 첫 한국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라운드 시소의 2층부터 4층까지 모든 층에서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2층에서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 인간 루이스 멘도를 엿볼 수 있고, 3층에서는 그의 작품을 중요한 키워드인 ‘도시’에 대해서, 마지막으로 4층에서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그가 구상한 ‘집’이라는 키워드로 그려진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문도 멘도는 왜 도시를 그릴까?
44년 전 태어나자마자 그에게 주어진 이름은 ‘루이스 멘도’이지만, 44년 후 '루이스 멘도'가 본인에게 선물한 이름은 ‘문도 멘도’입니다. ‘문도’는 스페인어로 세상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세상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그가 세상, 그리고 도시, 도시에서의 순간들을 그려내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는 여러 도시를 탐닉하며 그 도시만의 건축물, 시가지, 사람, 음식 등 새로운 것에 노출되는 것을 즐기며, 또 그것들을 단순히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본인만의 방식으로 작업물에 풀어내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전시의 2번 테마인 Cityscapes에서는 다양한 도시 풍경을 그려낸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는데,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그려낸 그의 연작에서는 문도 멘도만이 표현할 수 있는 도시의 낭만을 엿볼 수 있습니다.
문도 멘도의 자화상
문도 멘도는 새를 의인화하여 자신의 시그니처로 삼고 있으며, 그의 이름은 미스터 멘도라고 합니다. 그는 매년 본인의 생일마다 자화상을 그려 본인의 SNS에 공개합니다. 그의 자화상들은 새의 얼굴을 하고 옷을 입지 않은 모습으로 표현되는데, 그는 옷을 입지 않은 것이 우리가 태어난 모습이고, 세상에서는 이런 옷들이 방패가 되어주지 않고 인간 그대로가 노출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공개된 그의 자화상은 소파에 앉아 피자를 먹고 있거나, 풀숲에 앉아 물을 주고 있거나, 바닥에 누워 잠을 자는 모습 등으로 표현되었습니다. 앞으로 공개될 그의 자화상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기대를 해봅니다.
전시 소개
이 번 전시는 크게 세 개의 섹션으로 구분됩니다. 첫 번째 섹션은 MUNDO MENDO로, 루이스 멘도가 누구인지 알아보고 그의 작품을 통해 그의 작품세계를 탐구하는 섹션입니다. 이 섹션에는 그가 말하길, 그는 그림을 그리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취미가 없다고 말합니다. 그의 모든 일상이 그림을 그리기 위해 존재하는 시간인 것처럼 그의 일상과 그림은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서로 맞닿아 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의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이 그림을 그리는 문도 멘도에게 영감을 주고 그림을 그리도록 만드는 요소 같습니다.
3층에서는 FANTASTIC CITY LIFE라는 주제로 전시가 진행됩니다. 이 섹션에서는 그가 네덜란드의 한 잡지사를 위해 작업했었던 스카이라인 연작들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그는 전 세계의 다양한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그의 터치로 재탄생시켰습니다. 작품으로 표현된 도시는 그가 직접 방문했던 도시뿐만 아니라, 사진으로 참고해서 그린 도시도 있다고 합니다.
마지막 4층에서는 WE ALL LIVE IN THE SAME CITY라는 타이틀로 전시가 진행됩니다. 문도 멘도는 집을 또 하나의 도시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집이야말로 나에게 가장 편안하고 안전하게 디자인된 또 하나의 맞춤 도시라는 이야기입니다. 이 섹션에서는 코로나 팬데믹이 닥쳤을 때 그가 집에 머물며 작업한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문도 멘도의 전시인 판타스틱 시티 라이프 전은 서울 그라운드 시소 서촌에서 23년 6월 30일 금요일부터 23년 12월 3일 일요일까지 열립니다. 장장 6개월이네요. 꽤 오랜 기간 전시가 운영되니 여유롭게 방문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한 삽화나 드로잉, 일러스트 작품 약 450여점이 공개되는 대규모 전시라고 합니다. 전시장의 오픈 시간은 아침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이며 티켓박스 마감은 6시입니다. 12시 30분부터 1시 30분까지는 브레이크 타임이니 방문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전시장 휴관 일은 매월 첫 번째 월요일이라고 합니다. 티켓은 1인 15,000원이며 얼리버드로는 7,500원에 판매되었으나 현재는 판매가 종료된 상태입니다.